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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연구소

노인 당뇨병의 원인과 관리

by ♬☺♥☘∂ 2020. 5. 19.

노인 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노인 인구에서 당뇨병의 발생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 발생은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증가한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25.9%가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

30세 이상 성인 12.4%가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공복 및 식후 혈당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할 때

일반 성인과는 다른 진단기준이 필요할 수도 있으나,

이에 대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

따라서 노인에서도 당뇨병의 진단기준은 청∙장년의 기준과 동일하다.

 

인슐린 저항성인슐린 분비장애라는 당뇨병의 주된 원인은 노인에서도 동일하다.

여기에 근육량의 감소, 복부지방(내장지방)의 증가, 신체활동의 감소,

동반질환에 의한 스트레스 호르몬의 증가, 약제 등에 의한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 등이 더해진다.

 

노인은 청∙장년에 비해 더 많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으며,

이에 따라 더 많은 개수의 약을 복용하게 된다.

 

 

노인에서는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인

다뇨, 다음, 다식 등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있더라도 피로감과 같이 당뇨병의 증상처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증상이 애매모호한 것이다.

또한 진단이 될 당시에 이미 당뇨병의 만성합병증이나

협심증, 뇌졸중 등 다른 심혈관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다.

 

노인 당뇨병 환자들은 여러 개의 동반질환으로 복용하는 약이 많을 수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복용중인 약을 확인해야 하며

혈당조절 목표는 일반적으로 성인 당뇨병 환자와 동일하나,

환자마다 개별화된 관리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노인 당뇨병 환자의 일반적 관리 >

 

1) 노인 당뇨병 환자들은 당뇨병과 연관된 동반질환(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등)

또는 노인증후군(다약제 복용, 우울증, 인지기능장애, 요실금, 낙상, 통증 등)과 관련된

여러 기능장애를 동반할 수 있다.

따라서 진료 시에 인지기능장애나 치매, 우울증이 동반되어 있는지를 검사하는 것이 좋다.

인지기능이 떨어져 있는 환자의 경우, 처방한 약이나 인슐린 주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적절한 당뇨교육은 관리에 필수적이며,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같이 생활하는 가족, 간호하는 사람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당뇨교육 프로그램에 반복해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2) 노인 당뇨병환자들은 당뇨약 외에도 동반질환에 대한 치료를 위해

다른 많은 약물들을 처방받게 되는데

복용하는 약이 많아질수록 약물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부작용이 생기거나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따라서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현재 복용중인 약을 확인하고,

꼭 필요하지 않은 약은 중단하는 등의 검토가 필요하다.

 

3) 삶의 질 또한 치료 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입니다.

기대여명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여러 동반질환들과 회복하기 어려운

기능장애를 가진 고령의 환자에서는 엄격한 혈당조절보다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고혈당에 의한 증상이나 급성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 당뇨병 관리 >

 

1) 노인 당뇨병환자의 치료목표는

첫째, 혈당수치의 큰 변동이나 저혈당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면서

고혈당의 정도와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며,

둘째,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고,

셋째, 환자의 건강한 전신 상태와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2) 혈당조절 목표는 일반적으로 성인 당뇨병 환자와 동일하나,

기대여명, 인지기능, 동반된 질환, 기능적 상태, 당뇨병의 유병기간,

당뇨병의 합병증, 개인적 선호도 등을 고려해서

‘개별화된’ 관리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3) 동반된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 등에 대한 치료 시에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건강한 환자, 노쇠한 환자, 아주 노쇠한 환자를

모두 같은 조절목표를 가지고 관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4) 미국당뇨병학회에서는 노인 당뇨병환자에게

다음과 같은 혈당조절목표를 권고하고 있다.

 

- 건강하고 동반질환이 적고, 기능상태나 인지기능이 정상인 노인의 경우,

당화혈색소(채혈 시 기준으로 이전 2~3개월의 혈당을 반영)를 7.5% 미만으로 권고.

- 동반질환이 많거나 인지기능 장애가 있는 경우,

기능적 의존이 있는 노인의 경우, 당화혈색소를 8.0~8.5% 미만으로 권고.

- 치료목표를 개별화하더라도 고혈당에 의한 증상을 초래하거나,

고혈당에 의한 급성합병증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

5) 약물치료 시 노인 환자에서는

저혈당의 위험이 적은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노인에서는 신장(콩팥)이나 간기능이 떨어져 있고, 식사가 불규칙한 경우가 많으며,

여러 가지 약물의 작용에 의해 저혈당이 발생하기가 쉽다.

특히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거나 인슐린의 분비를 늘려서

혈당을 낮추는 약물(설폰요소제)을 복용하는 경우, 저혈당에 주의해야 한다.

노인에서는 젊은 사람에 비해 저혈당에 의한 증상이 모호해서

빨리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저혈당이 생길 시 회복도 더디다.

6) 인슐린은 주사라는 방법 때문에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지만

시력이나 손놀림에 문제가 없고 인지기능이 정상이라면

노인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스스로 주사하는 방법, 혈당을 측정하는 방법, 저혈당에 대처하는 방법 등

필요한 교육을 받고 잘 사용하는 노인환자도 많다.

본인이 스스로 주사할 수 없는 경우에는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주사를 대신해 줄 수 있는 가족이나 간병인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

현재는 다양한 종류의 인슐린이 있어 상황에 맞게 적절한 인슐린을 사용할 수 있다.

 

 

< 관리 >

 

1. 노인에서는 노화에 따라 미각, 후각의 변화, 침 분비의 감소,

소화기능의 저하, 치아의 소실 등 식사에 영향을 주는 많은 변화가 생긴다.

또한 공복감을 덜 느끼고 포만감은 쉽게 느끼는 등의 변화가 생겨 결국 식욕부진이 잘 온다.

혼자 식사를 하는 것도 식욕부진의 원인이 된다.

이에 따라 식사가 불규칙하게 되고, 식사를 거르거나

식사량이 줄어드는 등의 문제가 잘 생긴다.

이는 영양결핍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저혈당’의 주된 원인이 된다.

2. 수십년간 유지해 온 식사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은

당사자에게는 몹시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이러한 노인의 특성을 고려해서 식습관을 급격히 바꾸는 것보다는

하루 3회의 식사를 규칙적으로 제때 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어 흰 쌀밥보다는 현미나 잡곡을 섞어 식사를 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은 상식적인 내용이지만, 노인에서는 치아 상태가 부실하거나

소화 기능이 저하된 경우가 많아 오히려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혈당조절에는 더 불리하지만,

백미로 식사를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식사를 하게 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규칙적인 식사가 이루어진 후에는 식사내용에 있어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근육량의 감소, 노쇠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3. 노인환자에서는 식욕부진 때문에 제때 식사를 안 하거나

식사를 하더라도 충분한 양의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대신에 빵, 떡, 과일 등 단맛이 많은 주전부리를 먹게 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이는 고혈당, 저혈당이 반복되게 하고 혈당의 변동성을 크게 만들어

혈당조절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4. 식사에서도 개인의 욕구, 신체 상태, 생활양식,

혈당관리 목표 등을 고려한 개별화된 영양관리가 필수적이다.

5. 자가혈당측정은 노인에서도 혈당조절과 저혈당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

따라서 개개인의 신체기능과 인지기능에 따라

적절한 정도의 자가혈당측정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고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자 본인 외에도 같이 생활하는 가족이나 간병인 등도 같이 교육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6. 노인 당뇨병환자에서 운동이 청∙장년에서와 같은 효과를 보이는지에 대해서는

관련된 연구 결과가 적어 아직 불분명하다.

일반적으로 인지기능과 신체기능이 정상인 노인 환자는 청∙장년과 동일하게

일주일에 150분 정도의 중등도 강도의

유산소운동(걷기, 조깅, 자전거타기, 수영, 에어로빅 등)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금기가 없다면 저항성운동(아령, 근력 트레이닝, 탄력 밴드 등)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운동의 종류, 강도, 횟수 등은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개별화해서 해야 한다.

노인에서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심혈관, 호흡기, 근골격계의 상태를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허혈성 심장질환의 위험인자가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에는

운동 전에 운동부하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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